한강 나들이

오늘은 여한강행은 아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인 한강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항상 말했듯, 나는 자연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물을 보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물은 작은 진동에도 파도르르 만들어낸다. 햇빛이 뜨거워지면 물이 뜨거워지고, 해가 지면 물은 다시 차가워진다. 나는 물이 솔직해서 좋다. 물에 빠지면 젖고, 나오면 마른다. 물은 솔직하고, 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몸도 솔직하다. 이런 이유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강 나들이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나는 치킨을 집에서는 거의 시켜먹지 않을 정도로 치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한강에 가면 항상 치킨을 시켜 먹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강에서 먹는 치킨이 정말 좋다. 젓가락으로 집어먹는 치킨과 과자가 이상하게 한강에서만 정말 마음에 든다. 저 날은 교촌 허니콤보와 나쵸 과자를 먹었다. 친구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해가 조금씩 져가고 있었다.

한강에 가는 이유는 물이 있어서도 있지만, 하늘을 보기 위해서라는 목적이 더 크다. 한강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정말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다. 사람이 많지도, 시끄럽지도 않은 서울 한 가운데. 고층 건물이 없는, 구름이 잘 보이는 서울 중심부. 나는 그런 모순적인 부분에서 한강이 좋다. 한강에서 보는 하늘은 정말 아름답다. 구름은 항상 크고 몽글몽글하고 공기는 항상 맑다. 물가라서 바람이 꽤나 불지만 그것 또한 웃으며 넘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곳이다.

항상 한강물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저건 얼마나 깊을까? 하는 생각이다. 모든 물의 깊이는 내가 들어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몇 미터인지 이론적으로는 알 수 있지만, 그 높이가 나에게 얼마나 깊게 느껴지는지를 알 수 없다. 모든 일을 정확한 무엇이 있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것의 크기는 다르게 느껴진다. 나는 항상 물이 깊다고 느끼는 편이다. 그럼 한강은 나에게 얼마나 깊을까. 내 말도 안 되는 버킷리스트지만 언젠가는 꼭 한강물에서 둥둥 떠다니고 싶다. 이룰 수 있는 날이 올 지는 모르겠지만… 내 소원이다. 넓고 끝이 안 보이는 물에서 둥둥 어디론가 떠다니기. 하늘을 나는 기분일 것 같다. 나는 물에 누워있는 것을 좋아한다. 물에 누우면 귀는 물에 잠겨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눈에는 오로지 하늘만이 보인다. 그럼 마치 내가 하늘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오늘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곳을 들른 것인 만큼 사진과 정보는… 정말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해 보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나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재미있고 기분이 좋다. 말로 보다는 글로 하는 것이 더 좋고, 아무도 안 보는 것 보다는 누군가 봐 주는 곳, 그렇다고 너무 많은 사람이 보지는 않는 곳. 그런 곳에 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즐긴다. 약간 소심한 관종이 이런 걸까? 내가 봐도 나는 참 웃긴 성격인 것 같다.

그럼 오늘도 내 글을 읽어 줘서 정말 고맙고, 다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한 번 씩 가져 보면 좋겠다. 그럼 오늘은 어제보다 더 행복한 하루를 보내길 바라고 나는 이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