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삿포로 여행기 3

삿포로 여행은 날짜가 길기도 했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3부로 나눠서 적어보려고 한다. 다들 그런 여행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언제 생각해도 특별한 여행. 나에게는 삿포로 여행이 그렇다. 혹시 나중에 기억이 가물가물해져도 이 글을 보고 아 맞다!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글들을 적는 게 내 목표다. 그럼 오늘도 같이 행복을 나누러 가보자. 

 

다들 삿포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일 거라고 생각한다. 니카상! 나도 처음 보고 우와! 라고 외쳤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크고 반짝이고 예뻤다.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낮보다는 밤에 보는 게 더 예뻤던 것 같다. 오타루가 오타루만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있다고 하면 역시 삿포로 시내는 반짝이고 화려한 반대인 매력으로 좋았다. 각 지역의 매력을 느끼기에 제격인 여행 코스인 것 같았다. 밤 산책을 마치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다음 날 비행을 위해 일찍 자려고 했지만 유혹을 이기지 못 하고… 

호텔 로비에 있는 곳에서 가볍게 맥주를 한 잔 하기로 했다 ㅋㅋㅋ. 사실 다음 날 숙취와 붓기 때문에 여행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즐기지는 않았는데 역시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과 한 잔 하니 배로 좋았다. 안주도 여러가지를 시켜서 먹었고 튀김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안주가 대부분 튀김류라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친구가 튀김을 좋아해서 잘 먹는 모습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일본 맥주는 한국과 뭔가 다른 걸까? 이건 tmi이지만 나는 한국에서 맥주를 전혀 마시지 않는다. 술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맥주의 꾸리꾸리함? 때문에 소주를 즐겨 마신다. 근데 일본에서 마시는 맥주는 이상하게 시원하고 상큼하고 맛있었다. 생맥주라서 그런가… 한국에서도 생맥주를 마셔봐야겠다. 취할 정도로 마시지는 않았지만어느정도 기분 좋게 달아 올라서 숙소에 가서 양치를 한 뒤 잠에 들었다.

그리고 언제나 아쉬운 귀국길… 놀 때는 이정도면 충분하다 싶게 놀아도 집에 갈 때면 후회가 잔뜩 남는 것 같다. 아 이것저것 더 해 볼걸, 다른 음식들도 많이 먹어볼걸 하고 말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것 같다. 다음에 또 오고 싶은 삿포로를 뒤로 하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날짜 탓인지 일본으로 갈 때보다 사람이 배로 많았다. 이번에도 창가 자리를 양보 받아 예쁜 하늘을 보며 갔다. 올 때보다 더 구름이 많아 아래 하늘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나는 구름을 좋아해서 이번 풍경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가만 생각해 보면 나는 흰 것들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희고 형태가 없는 것. 무채색이지만 또 어느 색이든 될 수 있고, 형태가 없지만 또 어느 형태로도 변할 수 있는 것. 그런 점이 비슷해 눈과 구름이 좋다. 

짧은 비행인데도 기내식을 줘서 조금 놀랐다. 사실 조금 허기지던 참이라 반가운 마음이 더 컸다. 내가 좋아하는 간식거리가 가득해서 열고 쾌재를 불렀다. 아싸! 반대로 간식류보다는 밥이나 면을 더 좋아하는 내 친구는 조금 실망한 기색이었다. 나는 저것과 친구가 자기 것도 나누워 주어서 배부르게 먹었지만 아직 아쉬워하는 친구에게 컵라면을 시켜 주었다. 사실 비행기 초짜인 나는 비행기에서 라면 주문이 된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라면을 시키면 컵라면을 지퍼백에 담아서 주는데 친구가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럼그럼 든든하게 먹어야지! 밥을 먹고 조금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공항에 도착해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짐을 찾고 맡겨 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여행 후에 항상 찾아오는 적막이 뒤를 이었다. 나는 항상 여행을 다녀오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여행 중에 너무 들떠서인지 다시 현실로 돌아온 것 뿐인데 내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여행으로 얻게 된 것이 더 많은 것을 잘 알기에 떨쳐내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여행에서 사 온 선물들을 친구들에게 나눠 주고 같이 여행을 다녀온 친구와 여행이 어땠는지 다음에는 어디를 갈지 대화하고 나는 이런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다. 

꼭 여행으로만이 아니어도 여러 방식으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이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나는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을 찾는 중이다.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우리 이 시기를 잘 이겨내 보자. 모두들 잠깐만 힘들고 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럼 내 삿포로 여행기 안녕!

한겨울 삿포로 여행기 2 (오타루)

오늘도 글을 쓰려고 한다. 지난번에 삿포로 여행을 쓰다가 말았던 것 같은데 이번엔 삿포로 여행의 꽃! 오타루 에 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오타루는 삿포로에서 지하철로 이동해야한다. 물론 다른 교통 수단이 있으면 그것을 이용해도 되지만, 나는 지넌 일본 여행에서 지하철 이용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아서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일본 지하철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다. 정말 매우 복잡하다… 한참을 헤맸다. 결국 친구의 도움과 모르는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주 힘들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하니 추억인 것 같다. 

어렵게 끊은 티켓을 들고 열심히 가는 중이다. 지하철인지 기차인지 모르겠는 모양으로 생겨서 생소했다. 분명 지하철이라고 했는데… 기차처럼 되어있었다. 아무튼 이렇게 쭉 1시간을 조금 넘게 가다 보면 오타루에 도착하게 된다.

오타루 는 삿포로 시내보다 눈이 훨씬 더 많이 온다. 눈의 고장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눈이 많다. 겨울 내내 하루도 빠짐 없이 눈이 오는 해가 대다수라고 하는 말을 보고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무릎, 허리까지 쌓인 눈이 천지고 마을 사람들은 다들 집 앞을 끊임없이 쓸고 있었다. 동네의 분위기는 한적하고 여유롭고 차분함과 동시에 쓸쓸했다. 오타루에 대한 로망이 정말 많았던 나를 충족시키기에도 충분한 조건이었다. 나는 영화 윤희에게를 정말 감명 깊게 보았다. 배우들의 감정선, 그걸 더 증폭시켜 주는 것 같은 배경의 오타루. 눈은 한 없이 포근하면서도 한 없이 외롭고 쓸쓸하다. 영화에서 그려진 모습일 거라고 생각한 배경들은 모두 현실이었다. 이곳을 걷고 있는 내가 영화에 들어온 것 같다고 해야 하나 ㅋㅋㅋ. 정말 그런 기분이 들었다.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지만 또 싫지 않은 기분. 생각이 많아지는 동네였다.

그렇게 10분 정도를 걸어 우리는 오르골당에 도착했다. 추워서 얼었던 몸이 꼭 난방 때문만이 아닌 따뜻한 조명, 복작복작한 사람들, 들려 오는 여러 오르골 소리에 녹는 느낌이었다. 반짝거리는 수많은 오르골이 오르골당 안에 가득했다. 사실 오르골을 많이 접해 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종류도 모양도 각각인 오르골들을 실컷 구경하니 너무 행복했다. 하나씩 귀에 대고 노래를 듣는 것도 행복하고 아는 노래가 나오면 친구와 어!! 하고 따라부르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런 게 소확행인 걸까 싶다 ㅋㅋ.  그리고 우리는 고양이 모양 오르골을 하나씩 샀다. 친구들 것까지 4개를 구매하고 받고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며 기분 좋게 오르골당을 나왔다. 아까보다 눈이 포근하게 보이는 것 같은 건 기분탓일까?

사진은 없지만 오타루에서 할머님 두 분이 하시는 식당에 가서 밥도 먹었다. 영어를 전혀 모르셔서 번역기로 대화했지만 따뜻하고 좋으신 분들이라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밥도 먹고 산책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눈이 부시도록 하얗던 눈은 가로등 빛에 예쁜 노을빛으로 물들었고 발자국 하나 없는 도화지를 만들어냈다.낮보다 눈이 더 펑펑 왔지만 나름 분위기 있다고 느껴졌다. 평생 볼 눈을 다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지역 사람들은 대부분 우산을 쓰지 않고 다닌다. 눈이 워낙 많이 오고 바람도 꽤나 부는 편이라 우산을 써도 무용지물이었다. 오히려 번거롭게 들고 다니는 게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다음에 가면 우리도 우산을 들지 않고 현지인처럼 다닐 것이다. 멋있어 보이고 싶다. (원래 멋있지만 더) 

삿포로 여행의 둘쨋날 오타루 에서 느낀 점은 사람은 배경과 환경에서 나오는 여유로움이 분명이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별 이유가 없지만 항상 여유롭고 항상 차분하다. 눈이 많이 와 미끄러질까 봐 그러는 걸까? 빨리빨리가 익숙했던 한국과는 달랐다. 삿포로 시내와도 느낌이 달랐던 것 같다. 너무 빠르게 가면 앞으로 가는 속도는 더 붙겠지만, 옆과 뒤를 보지 못 한다. 나는 이제 평소보다 조금 더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걸어보려고 한다. 인생에는 한 번 뿐인 기회들이 너무 많은데 난 그것을 항상 급하게 보느라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 같다. 

내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나를 한 번 더 돌아보며 천천히 가도 된다는 것이 오늘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다. 우리 오늘도 천천히 소중한 하루를 즐기자. 

그럼 안녕!

한겨울 삿포로 여행기

오늘은 작년에 다녀 온 삿포로 여행기 를 쓰려고 한다. 여행은 갈 때도 정말 즐겁고 행복하지만 돌아와서 그때를 떠올리는 것이 정말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기억으로 오래 행복할 수 있다는 게 참 소중하달까… 가성비 행복이라는 걸까…? ㅋㅋㅋ 장난이다.

그냥 내 여행 일지를 보며 여러 사람이 함께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때의 감정을 같이 느끼고 싶다. 좋은 건 역시 나누는 게 좋다는 말이 있으니까~ 나 또한 그 말을 믿는다. 그럼 갗이 행복 나누기를 시작해보자.

정말 추운 겨울이었다. 정말 이른 시간 비행기를 예약해 둔 탓에 새벽 5시에 집에서 나와 집 앞까지 데리러 와 준 친구의 차를 얻어 타고 인청 공항으로 향했다. 나름 두 번째 해외여행이어서 그런가… 처음보다는 덜 헤맨 것 같다. 출국 수속도 잘 밟고 안전하게 잘 비행기를 탔다. 사실 같이 간 친구가 일본 여행을 10번은 다녀 온 고수라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항상 고마운 내 짝꿍. 두 번째로 타는 비행기였지만 익숙하지 않았다. 귀는 먹먹하고 이륙할 때는 의자를 꼭 잡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비행기는 겁이 난다. 그래도 이륙을 하고 완전히 비행기가 떴을 때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항상 황홀하다. 평소의 내 시선과는 전혀 다른 구름 위의 시선. 파란 하늘 위 구름이 아닌 구름 아래 파란 하늘이 어색하고 말도 안 된다고 느껴지지만 그만큼 그림 같이 아름답다. 비행기를 몇 번 타 보지 않은 나를 위해 친구가 창가쪽 자리를 양보해 줘서 더 잘 보면서 온 것 같다. 슈우웅 얼른 삿포로로 날아가보자!

어느새 삿포로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 또한 제법 능숙하게 (꽤나 있어보였던 것 같다) 밟고, 아침부터 움직여서인지 허기가 져 공항에 있는 식당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두구두구 메밀소바와 튀김덮밥! 친구는 수란이 올려진 돈가스 덮밥을 먹었다. 맛집이나 검색을 해서 간 것이 아닌데도 생각보다 맛있어서 정말 놀랐다. 튀김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바삭바삭 정말 입에 잘 맞았다. 원래도 일식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나 지난 오사카 여행에서는 입에 맞지 않은 음식들도 종종 있어서 조금 긴장을 했는데, 긴장한 것이 무색할만큼 맛있었다.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같은 메뉴를 두 번 먹는 건 여행에서는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 최대한 여러 음식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랄까… 여행 초보라서 그런 것 같다. 다음에 가면 저건 꼭 두 번 먹어야지.

그리고 삿포로에서의 저녁… 

보다시피 삿포로는 눈이 정말 많이 온다. 정말 정말 많이 온다. 한극에서는 한 번도 저렇게 많이 펑펑 오는 눈을 본 적이 없는데 저런 눈을 보니 신기했다. 눈의 높이는 발목까지는 우습게 푹 푹 빠졌다. 눈을 참 좋아하는데 저 날은… 눈이 조금 미웠다. 발도 젖고, 어깨도 축축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못 느끼는 날씨이기에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니 나름 재미있었다. 친구와 서로 눈을 막아주겠다고 멋있는 사람인 척 놀이를 했다. 결국 키가 10cm는 큰 친구 뒤에 숨어서 걸었지만 그래도 멋있는 건 역시 나다.

그런 눈보라를 뚫고 우리는 카레를 먹으러 왔다. 나는 사실 카레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일본에 왔으니 카레를 먹어야 한다는 친구의 말을 들었다. 소세지와 수란을 추가한 친구의 카레가 맛있어보였다. 내 건 아무 토핑이 없어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그리고 기분탓인지 프랜차이즈 카레 가게였는데도 한국보다 정말… 맛있었다. 여행 덕에 들뜬 기분 때문일까? 또 먹고 싶은 카레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새벽 4시에 먹은 카레여서 그랬을까 싶기도 하다. 원래 밤에 먹으면 뭐든 맛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야식 중독… 그치만 여행에 와서까지 칼로리를 계산하고 싶지 않았다. 

밥을 맛있게 먹고 숙소에 돌아와 얼른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우리는 오타루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럼 밀당 고수인 나는 오타루 일지는 2부에 쓰기로 하겠다. 

삿포로 여행기 1탄은 여기서 마무리.

모두들 오늘 하루도 소중한 하루를 보냈으면 한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