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강릉 여행기 2

 

지난 글에 이어서 마저 기록을 더 해보려고 한다. 그렇게 카페에 갔다가 해변으로 향한 우리는 여름 낮 바다를 본다는 기대감에 잔뜩 들뜬 마음으로 차에서 초성 게임을 하며 이동했다.

사실 바다는 사진이나 영상 등 매체로 접하기가 쉽다. 굳이 먼 길을 가지 않아도 여러 곳에서 보기 쉽다고 생각해서 이동 거리에 비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했는데 (막상 가면 제일 신나는 사람)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아침 7시부터 수영에 차 타고 이동에 사실 너무 피곤해서 눈도 잘 떠지지 않는 컨디션이었는데 바다를 보니 마음이 안정됐다. 솔직히 피곤한 게 싹 가셨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과장 없이 이러려고 피곤했구나 싶었다. 이정도로 예쁜 걸 보려면 그 정도의 힘듦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반짝이는 햇빛에 덩달아 반짝이는 모래알, 쏴아 쏴아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파도, 한 여름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시원해 보이는 파란 물빛의 바다. 이 모든 것이 시적인 표현 같아 조금 오글거리지만 정말이었다. 겨울 바다에서 느껴지는 고독, 넓음, 등이 아닌 여름만의 느낌이 느껴졌다. 청량하고 맑고 밝은 바다에 넋을 놓고 한참을 바라만 봤다.

 

 

민망하지만 주인장의 사진도 올려보았다. 정말 배경빨로 잘 나온 사진인 것 같다.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바다 여행.

서로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어 줬다. 남는 건 사진 뿐이야~ 라고 하면서도 잊지 못할 것 같은 순간들이었다.

여담이지만 셀카에는 익숙한데 남이 찍어주는 내 얼굴은 이상하게 정말 어색하다. 분명 같은 내 얼굴인데 왜일까?

어릴 때 엄마에게 매번 듣던 말이 있다. 사진에는 마음이 담긴다고 하셨다.

사랑하는 사람이 찍어 준 사진에는 사랑이 묻어있다고.

사실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남이 찍어 준 사진에서 나는 너무… 못났었다. 비대칭도 심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근데 조금 지나고 나서 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했다.

사진에 담기는 내 이목구비가 아닌 내 분위기, 사랑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의 편안한 모습 등이그 특별하지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진을 많이 찍어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담아 준 그 사람의 모습을 그 사람도 마음에 들어하면 아주 행복하다. 카톡 프로필 사진까지 올려 준다면… 그날은 파티다.

ㅋㅋㅋ 여담이 너무 길었나 싶지만 그래도 다들 꼭 소중한 사람들과 사진 찍는 것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우리는 잠시 더위를 피하고자 해변 바로 앞에 있는 카페에 갔다. 로지 카페!

정말 별 생각 없이 간 카페여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예쁘고 넓고 사람도 없었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지만 그런데도 정말 바다 주변에 있어서 더 예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밝고 청량한 분위기였다. 혹시 안목해변에 들른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카페이다. 자동주문기도 있고, 진동벨 대신 카톡으로 주뭄 확인을 도와준다. 커피나 케이크류도 모두 맛있었다. 카페인으로 사기 충전 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돌아가야 했다.

다음 날도 각자 일이 있었기 때문에 너무 늦은 시간에 갈 수는 없었다. 오후 2시쯤 우리는 출발을 했다. 강릉 안녕!

 

 

돌아가는 길도 정말 동화처럼 날씨가 좋았다. 누가 그려 놓았다고 해도 믿을만큼 파란 하늘과 희고 큰 구름 초록빛 나뭇잎들이 가득한 길을 따라 차로 달렸다. 차에 몇 시간쨰 타있다보니 피곤이 몰려와 중간 중간 쪽잠을 자기도 하고 운전하는 친구가 심심할까 다 같이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여러 얘기들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은 기분 전환이 목표였던 만큼 하고 싶은 걸 최대한 하려고 했고 하기 싫은 건 쿨하게 빼버렸다.

여행은 나를 위해 내 기분을 위해 하는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인스타, 자랑용 여행이 당연해진 나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이다.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바라보든 나만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주변 시람들 시선을 신경쓰느라 정작 나를 돌아보지 못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자신에게 너무도 미안해졌다.

앞으로는 정말 나와 내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야겠다.

풀려버린 신발끈은 다시 묶으면 되는 거고, 한 번 한 실수는 다시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오늘 누구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한여름 강릉 여행기

나와 친구 둘은 요즘 생긴 몇 가지의 일들로 기분 전환이 필요했다. 효과적이고 행복한 기분 전환을 위해 우리가 선택한 것은 역시! 여행이다. 바다 여행.

 

 

오전에는 각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다 같이 오후 늦게 친구의 차를 타고 출발했다.

가는 길은… 여행 가는 마음과는 달랐던 폭풍우 치는 밤… 날씨가 안 좋다는 점보다는 운전하는 친구가 많이 힘들까 봐 걱정이 됐다. 그래도 도착할 때가 다 되어 가니 비는 그치고 바람도 점차 잦아들었다.

기분 좋게 내려서 온 우리를 반겨준 바다! 강문 해변이다.

여름 바다는 처음이었는데 곳곳에 있는 파라솔, 구명조끼, 튜브 등을 보니 이래서 여름 바다에 오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름 바다는 사람도 많고 더워서 별로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밤인데도 춥지 않은 선선함과 얇은 옷을 입고 밤 산책을 즐기는 여러 커플들을 보니 생각보다 정말 낭만적이었다.

 

출발이 늦었던 탓에 도착하고 바다를 조금 보니 어느새 12시가 훌쩍 지나있었다.

오늘은 일찍 자야 다음 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얼른 호텔로 들어가 쉬기로 했다.

우리는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을 이용했다. 성수기라 사람도 많고 가격도 꽤나 비쌌지만…

기분 전환을 위해서니까… 라며 자기 위안을 했다. 그리고 올 때마다 정말 편안하게 쉬었기 때문에 선택을 한 것도 있다.

우리는 세인트존스 호텔의 명물! 인피니티 풀의 개장 시간에 맞춰서 수영을 하러 가기로 했다.

호텔 수영장이기 때문에 복장이 비교적 자유로워서 노출이 부담스러운 나에게는 정말 좋았다.

물을 정말 좋아하는 나는 부푼 마음을 가지고 잠에 들었다.

 

 

우리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풀장으로 향했다. 근데 풀장을 보자마자!! 허거걱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인피니티 풀장은 처음이었다. 어느새 날씨가 이렇게 좋아졌는지 어제의 폭풍우는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반짝이는 햇빛과 반사되는 물이 정말 예뻤다. 오랜만에 하는 물놀이에 신나 셀카도 잔뜩 찍고 물속에서도 사진을 찍고 돌고래 수영도 하고 ㅋㅋㅋ 아주 재미있었다. 한 7살 정도로 돌아간 것 같았다.

정신없이 놀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지나있었고 사람들도 한 둘씩 차기 시작했다. 우리의 계획은 정말 대박이라며 감탄을 하고 어느 정도 사람이 들어찬 수영장을 뒤로하고 나왔다. 체크아웃 시간 전에 준비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셋이 후다닥 씻고 준비를 했다 수영을 오래 해서 그런지 피부가 뭔가 말랑했다. 우리는 준비하고 나오면서까지 배가 고프다고 종알거렸다. 그렇게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강릉의 명물 초당 순두부를 먹으러 왔다!! 아 지금 생각해도 배가 고프다… 두부 거리에는 수많은 초당 순두부를 파는 가게가 있다. 하지만 그 중에 가장 유명하고 맛있다는 동화가든! 지난번에는 대기를 정말 오래 했었는데 평일 오전이라서 그런지 20분 정도밖에 대기하지 않았다 유후!!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맛이었다… 예전에 먹었을 때는 사실 별 특별한 맛없는 두부라고 생각했는데 서울에 와서도 종종 생각이 났다. 따끈하고 고소한 두부… 초당 순두부… 정말 기본 중에 기본은 메뉴지만 그만큼 가게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밑반찬도 종류가 다양하고 하나 같이 다 정말 맛있었다. 어느 반찬이든 고소함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것 같은 맛이랄까… 이럴 땐 이런 걸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게 참 화난다. 다들 가서 꼭 먹어 봤으면 좋겠다. 맛있는 것을 널리 이롭게 하고 싶다.

 

 

우리는 밥을 먹고 카페인 수혈을 위해… 카페를 찾았다. 동화가든 바로 앞에 동화카페가 생긴 것이다!!

사실 가깝다는 메리트 말고는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여행까지 왔는데 해변 주위에 예쁜 카페에 가는 게 어떻냐고 하려는 순간 저 존이 나를 사로 잡았다. 나는 평소에도 저런 아기자기하고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정말 좋아하는데 저런 포토존이 있다니… 바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여러 종류의 쿠키와 커피를 먹고 나니 이제야 좀 살 것 같았다.

흐암 다 같이 하품을 하며 해변으로 향했다.

 

~~~ 2부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