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한 잔

오늘은 여행에 관련 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평소와 같이 내 얘기를 조금 해 보려고 한다. 지난 주에는 오랜만에 정말 친한 친구 둘과 와인바에 가게 되었다. 사실 나는 와인과 그렇게 친하지 않다. 대충 와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는 발효주 특유의 그 쿱쿱한 냄새를 싫어한다. 그리고 와인을 거하게 마시고 죽은 기억이 있기에… 꺼리던 술이었다. 그럼에도 와인을 마시러 간 이유를 이야기 해 보고 싶다.

친구의 단골 와인바는 이런 모습이었다. 어두운 조명, 요즘 감성으로 꾸며진 내부. 사실 넓지 않고 썩 쾌적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분위기가 있었다. 소품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이런 것과 와인바에 간 것이 무슨 관련이 있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날 우리에겐 꽤 중요한 점이었다. 우리가 찾던 장소의 조건.

  1. 사람이 없어야한다.
  2. 주변이 조용해야한다.
  3. 많이 밝지 않았으면 좋겠다.
  4. 가벼운 술을 마시며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

이것들을 기준으로 찾다보니 딱 적격이었다. 우리는 평소 다 다른 이유로 와인을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 이 날은 서로 해야 할 말이 너무 많아 와인바를 향한 것이다.

우리는 와인을 고르고 달콤한 안주들을 시켰다. 꿀이 뿌려진 방울토마토와 마쉬멜로우를 누텔라 위에 올려 오븐에 구운 스모어딥. 단 걸 좋아하는 건 내 취향이지만 이 날은 모두 스트레스가 쌓여 있었던 건지 단 음식을 많이 찾았다.

우리는 와인을 한두 잔 마시며 속에 있던 말들을 꺼냈다. 주제는 요즘의 고민거리.현대인에게 스트레스란 없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그렇다고 스트레스를 당연히 받는 것이라고 치부하기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제 각기다. 없는 사람도 많다. 아, 없다기 보다는 아직 찾지 못한 사람도 많다. 그럼 그게 쌓이고 쌓여서 마음에 짐이 된다. 사실 내 이야기다. 항상 마음이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왜 이렇게 잘 하는 게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루종일 하다 보면 정말 내가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고 괜찮다며 우리는 아직 어리다. 라고 하며 자신들이 하는 일 이야기를 해 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다들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지 잘 모르던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 준 것 같았다. 머리가 띵했다.

이야기가 너무 무거워진 것 같아 잠시 여담을 하겠다. 다들 취중진담이라는 말을 믿는가? 나는 원래 취중진담을 믿지 않았다. 술 마신 사람이 진실을  말한다고? 싶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기 보다는 헛소리라고 생각했다. 엉망진창으로 뱉는 말인 것 같은데 싶었다. 유명한 노래 취중진담을 들어봐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요즘에 들어서야 그말이 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술에 취하면 마음 어딘가 깊이 있던 말을 꺼낼 용기가 생긴다. 엉망진창 뒤죽박죽인 어순으로 내뱉게 되는 진심도 결국 진심이다. 때때로 진심은 통하지 않는다. 진심은 항상 통한다는 말은 거짓이다. 술의 힘을 빌린 진심도 진심이지만 정말 진심을 진심처럼 전하고 싶다면 술 대신 커피를 마시며 어두운 밤 대신 밝은 낮에 마음을 전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진심다운 진심이라고 여긴다.

오늘은 생각이 많아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엉망이었지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스트레스에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것이다. 피로감 우울감 등등 당신을 괴롭히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어제보다 행복한 오늘을 가질 수 있길 바라며 그럼 나는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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